[음식상식] 대추-변비에 좋고 강장효과 있는 생약

1. 대추의 유래

대추를 보고 안 먹으면 늙는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아마도 마른 대추는 주름 많기 때문에 먹어 치우지 않으면 얼굴에 잔주름이 생긴다는 뜻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대추는 수천 년 동안 한방에서 사용되었으며,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는 신비로운 생약 또는 식품으로 취급되어 왔다고 합니다. 

대추나무는 갈매나무와의 속하는 활엽 교목입니다.
원산지는 유럽 남부 또는 아시아 서부라고 하는데, 한국·중국·일본· 남유럽에 고루 분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높이 5m가량에 잎은 달걀 모양이며, 6월에 황록색의 꽃이 피고 있습니다. 구형 또는 타원형의 열매를 9월에 적색으로 익는데 단단 한 씨가 들어 있습니다. 
줄기에는 가시가 있고 한 마디에 2~3개의 작은 가지가 다발로 나는데 「대추나무에 연 걸리듯 한다는 말이 그래서 생겨난 듯합니다. 재목이 매우 단단하여 판목(木)·떡메 · 달구지 재료로 많이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모질고 단단하게 생긴 사람의 비유로 「대추나무 방망이 같다」라는 말을 쓰기도 합니다. 

2. 대추의 영양성분

대추 생것에는 비타민 C가 60mg이나 들어 있습니다. 식이섬유는 100g당 3.0g 함유되어 있으며 칼륨, 마그네슘, 칼슘이 함유되어 있는데 그중 칼륨의 함유량이 310mg이나 됩니다.

대추 열매는 플라보노이드, 다당류, 트라이테르펜 산과 같은 항산화 화합물 및 비타민C를 많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항산화제는 세포 손상을 유발하는 자유라디칼을 막는 데 도움을 주며, 여러 만성 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물연구에 따르면 대추의 플라보노이드의 항산화 활성이 간의 자유라디칼 손상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됨을 확인하였습니다.

대추 씨는 거칠게 빻아 볶으면 커피와 비슷한 향미를 내어 차로 마실 수도 있습니다. 아마 대추차는 다들 한 번쯤은 마셔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3. 대추의 효능

「대추 씨 같다」는 말은 키는 작으나 성질이 야무지고 단단하여 빈 틈 없는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로 쓰이곤 합니다. 
대추 음식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대추미음, 대추인절미, 대추전병, 대추주악(씨를 발라낸 대추를 난도질해서 찹쌀가루와 함께 반죽하여 만든 것), 대추초(대추로 만든 과실의 한 가지로 대추를 시루에 찌거나 혹은 그릇에 담아 푹 물린 뒤에 꿀과 기름과 계핏가루를 치고 버무린 다음 잣가루를 뿌려 만듦).  
이 밖에도 삼계탕이나 해신탕 같은 강장음식에 곁들여 첨가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추는 날것을 먹기도 하지만 말려두었다가 먹기도 하는데 설익은 풋대추를 많이 먹으면 설사하고 열이 난다고 합니다. 한약에서는 대추를 완화강장제로 씁니다. 잘 익은 대추를 쪄서 말렸다가 달여 먹으면 열을 내리게 하고 변을 묽게 하여 변비를 없애며 기침도 멎게 하는 것으로 전래하고 있다고 합니다. 

민간요법으로 기침이 심할 때는 씨 뺀 대추 20개를 미지근한 우유에 담갔다가 하나씩 씹으면 잘 듣는다고 합니다. 
산후에 허리가 아플 때는 진하게 달여 먹고, 임신으로 몸이 허약해졌을 때에는 창호지에 싸서 불에 구워 여러 번 계속 먹으면 기운을 차리게 된다고 합니다. 

4. 한방에서의 대추

이처럼 대추는 일상생활에서 요긴한 식품이면서도, 중요한 한방 생약의 하나입니다. 강장 효과가 있고 쇠약한 내장을 회복시키며 이뇨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대추를 달여 먹으면 부부 화합이 되는 묘약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가을에서 겨울에 이르면 공기가 건조하게 되어 목이 마르기 쉽고 감기에 잘 걸리는데 이때 목을 잘 적셔주고 천식 · 빈혈· 입술 트는 것 등에 유효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정신안정제로 특히 여성의 히스테리에는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이 잘 듣는다고 합니다.
이것은 대추 10개, 감초 3g, 밀 10g의 처방으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빈혈증으로 불면증인 사람은 대추 10개에 파 뿌리 몇 쪽을 넣고 두 컵의 물에 절반이 되기까지 약한 불로 달여 취침 2시간 전에 마시면 잠을 잘 이룰 수 있다고 합니다.